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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히로] A Perfect Nightmare단편 2024. 8. 30. 23:47
* 주의 : 아동에 대한 학대, 가스라이팅 등 트리거 주의 고증이 안 되어있습니다... 세포나 경찰서 이야기는 흐린 눈 해주시면 감사합니다🥹🥹🥹 전편 : A Revival of the Time https://rsbwith.tistory.com/m/79 여름의 저녁은 느리게 온다. 숨을 들이쉬는 것조차 무겁게 느껴지던 공기의 질감이 가벼워지기 시작하고서야, 가을이 오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보다도 더 달가운 것은, 야외에서 바깥에 오래 있어야만 하는 순간이 조금은 버틸만해지는 점이다. 스카치는 숨소리를 죽이고 스코프 너머로 보이는 지점을 조준한다. 이 순간, 그는 자신의 손에 사신의 낫이 쥐어져 있음을 안다. 신이 그에게 하사한 적 없고, 자신 또한 그러길 바란 적 없는 생과 사를 가르는 낫. 무감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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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스카] A Revival of the Time단편 2023. 5. 27. 22:27
전력주제 : 대체품 주의 : 무엇이든 이해 가능한 너그러우신 분들만 읽으실 것을 권합니다..😅😅 배신자의 말로는 비참했다. 사람으로서의 마지막 인권마저도 사냥당하듯이 내쫓긴 존재의 끝에 환대란 없다. 그럼에도 그 죽음을 안다면 누구라도 잠깐은 침묵할 정도였다. 시가지의 번듯한 호텔에 있는 칵테일 바에 무수한 존재의 피를 그 손에 묻힌 자가 태평하게 스카치를 마시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도쿄의 야경을 등지고 혼자 술을 마시는 남자의 모습은 빈말로도 보기 좋다고 하긴 어려웠다. 그러나 그조차 앳된 얼굴이 우수에 젖어 잔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버번은 잔에 어룽거리며 비치는 자신의 금발을 들여보다 술을 들이켰다. 몇 번 그의 옆자리에 사람이 오갔지만 싸늘하게 올려다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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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히로버번] 역시 내 청년 러브코메디는 어딘가 잘못됐다단편 2023. 4. 9. 23:12
전반적으로 나오는 애들 모두 IQ2인 점을 유의하세요😂😂 리리님의 리퀘는 분명 레이와 버번 사이에서 곤란해하는 히로였는데... 죄송합니다 ㅠ.ㅠ((석고대죄 + 리리님께서 공유해주신 레이히로버번 같이 봐주세요(≧▽≦)👍👍💛💙 히로미츠는 퇴근 준비를 서둘렀다. 어차피 집에서도 편히 쉬지는 못한다. 그러나 기다리는 사람을 외면하고 사무실에서 밤을 새기엔 며칠 동안 이어진 늦어진 퇴근으로 상대방은 약이 오를 대로 오른 상태였다. 서류가방을 챙겨 다급하게 뛰어 곧 자신이 있는 층수에 도착하는 엘리베이터 문 앞에 섰다. 문이 열린 엘리베이터에는, 이 건물에는 없어야 할 친우가 있었다. “안 타?” “… 타야지.” 후루야 레이. 30살의 나이로 경시정의 자리에 오른 유례가 없는 빠른 속도로 승진을 이뤄낸,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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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히로] 귀여운 연인단편 2023. 3. 6. 02:45
세상에는 당연한 일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아침에 해가 동쪽에서 뜬다든지, 하루가 24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든지, 레이와 히로미츠는 항상 같은 반으로 배정된다든지 하는 것들. 반배정을 알리는 게시판 앞에서 레이는 한동안 말없이 종이를 노려보았다. 종이를 노려본들 현실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세상에는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나는 때도 종종 있나 보다. “…그, 제로…. 괜찮아?” “히로.” “응…?” “아무래도 전산상 착오가 일어난 것 같아. 그렇지? 프린트가 잘못된 거 같아. 어떻게 너랑 내가 같은 반이 아닐 수 있지? 이건…” 열렬한 발언에도, 히로미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렇게 사귄 지 고작해야 한 달도 안 된 둘은, 가장 행복해야 할 시기에 가장 크나큰 벽에 부딪히고 만 것이다. 어쨌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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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히로] 어떤 사람 A단편 2023. 3. 2. 00:04
* 전편 : https://rsbwith.tistory.com/m/75 (어떤 내기) * 조직에서 자란 찐 버번 X공안 히로미츠 남자는 예상한 것처럼 자존심 상해하는 기색도 없이 손을 거뒀다. 스카치. 최근 코드네임을 얻은 스나이퍼로 소개받았다. 가타부타 말도 없이 보내진 메일에는 단순히 외적인 정보 외에 불필요한 의견은 적혀있지 않았다. 주의할 사항을 적는다고 해서 그걸 들어줄 의향 따윈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급조차 없는 것은 신기하긴 했다. 그만큼 무던한 성격이든지, 아니면 참을성이 뛰어나든지, 그도 아니라면 책임감이 있는 것인지. 어느 것이든 조직에 어울리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실제로 만난 스카치는, 자신보다 눈높이가 살짝 높은 탓에 치켜 올라간 눈매가 사나워 보였다. 그는 버번과 눈이 마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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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히로] 눈 속의 비밀단편 2023. 1. 15. 21:27
오랜만에 본가에 들렀다. 그 후로 시간이 꽤 흐른 것 같은데도 여전히 자신의 방만큼은 예전과 꼭 같은 모습이다. 치우지 않은 걸 다행이라 해야 할지, 쓸데없이 넓기만 한 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덕에 방이 많아 자신의 방이 남아있으니 그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지. 들릴 생각 없던 곳에 들린 이유는 하나다. 이제는 잊힌 시간 속에 남겨져 있을 조각의 증거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공안과 휴가란 퍽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지만, 집무실까지 불려 가서 과로로 죽은 시체를 치울 생각은 없다고 엄포를 놓는 쿠로다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 자리에서 휴가 신청서를 직접 쓰게 해서 받아갈 줄 누가 알겠냐고. 하여간 공안 인간들이 하는 일처리가 다 그렇다. 죄다 제멋대로 상대방 의사는 생각도 안 하고 잡아가서 일단 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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